영어를 공부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until의 의미를 '~까지'라고 외웁니다. 그리고 by도 마찬가지로 '~까지'라고 외우고요. 그러다 보니 until과 by 중에 구분해야 하는 문제가 나오면 헷갈릴 수 밖에 없고, 말하기나 영작을 할 때에도 이 둘을 제대로 구분해서 쓰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독해할 때에도 until이 나오면 제대로 해석을 하지 못합니다.


가령 어떤 상점에 갔는데 문이 닫혀 있고, 앞에 "Closed until Sunday" 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면 언제 문을 연다는 소리일까요? until을 '~까지'라고 외우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요일 까지 닫는다(=월요일에 연다)'라고 해석하여 월요일에 다시 상점을 방문합니다. 그러다보니 외국 유학생 가운데 "Schools Closed Until Next Monday"라는 말을 보고 화요일에 학교에 갔는데 어제 왜 결석했냐고 질문을 받는 해프닝도 심심찮게 생깁니다.


이렇게 until을 '까지'라고 해석하는 버릇을 들이면 until의 미묘한 뉘앙스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해석도 직독직해하지 못하고 until부분부터 거꾸로 해석해야 합니다. 가령 A until B라고 나오면 'B까지 A하다' 이렇게 거꾸로 해석을 한다는 말이지요. 이런 습관은 독해에는 그럭저럭 먹힐지 모르나 리스닝에서는 치명적입니다. 


그렇다면 until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until은 기본적으로 '반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반전(反戰, antiwar)이 아니라 반전(反轉, twist)말이지요. 즉 A until B 라고 되어 있을 경우 B에는 A와는 다른, 다소 놀랍거나 의외의 결과가 등장합니다. 이런 뉘앙스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until입니다.


아래는 최근에 영국에서 절찬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Skins에 나오는 한 대사입니다. until의 느낌을 전달하기에 매우 좋은 예인 것 같아 발췌해 보았습니다. 우선 이 대사가 나오는 상황을 먼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한 여주인공의 어머니가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딸은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하는줄 알고 있고요. 그러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가 딸에게 진심을 전달하게 되는데요, 이 때 어머니의 대사입니다.


And, you know, your dad turned out to be a shitty little prick, and it was all a little bit rubbish.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네 아버지는 알고보니 완전히 나쁜놈이었단다. 그리고 모든 것은 엉망이었지.


Until you made my life complete.

그러나 네가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 주었어. (=너를 낳고 나서 내 삶이 완전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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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문장에서 until부분을 먼저 해석하여 "네가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기 까지 모든 것은 엉망이었단다." 라고 하면 해석도 뒤에서부터 거꾸로 해야 하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바뀌어 버립니다. 앞서 "A until B"에서 B부분은 반전이라고 했지요? 그렇다면 이 말을 한 사람은 "A"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B"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위 대사를 생각해보세요. 여기서 어머니가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it was all a little bit rubbish"일까요? 물론 아니지요. 모든 것이 엉망이었지만 너를 낳고 난 이후에 상황이 반전되어 "you made my life complete"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런 것이 until의 쓰임새입니다.


즉 until이 나오면 다음과 같이 해석해 주면 됩니다.


A until B : A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B했다.


ex) You’ll just have to wait until they call your name.

     네가 여기서 기다리다보면 그들이 네 이름을 부를거야.

ex) Baker is expected to be here until the end of the week.

     Baker는 계속 여기 있을거야. 그러다가 이번 주말이 올 거야. (이번 주말이 오면 떠날 거야.)

ex) Schools Closed Until Next Monday.

     학교는 문을 닫는다. 그러다가 다음 월요일이 된다. (월요일이 되면 연다.)


세 번째 문장 같은 것을 '다음 월요일까지 닫는다(=화요일에 연다)'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다는 것이지요. closed하고 있다가 Next Monday가 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나 open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장은 월요일부터 연다는 의미가 됩니다.


부정어 not이 들어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not A until B'의 경우 'B하고 나서야 A하다'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뉘앙스는 비슷하게 전달하지만 해석을 거꾸로 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until의 본질적인 의미를 알고나면 해석도 쉽습니다. until의 뒷부분인 B부분에서 반전이 일어나고,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이 B 부분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즉 'not A until B'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세요.


not A until B : A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B가 되었다. (그제서야 A하게 되었다.)

괄호 부분은 문장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문장에 드러난 상황에 대한 반전의 의미가 문장 속에 내포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ex) She went to Felix’s flat at midday and did not come out until late in the evening.

    그녀는 한낮에 Felix의 아파트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밤 늦게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ex) They didn’t see each other again until the autumn.

    그들은 다시 서로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가을이 되어 (다시 만났다.)

ex) I cannot comment further until I have got all the information.

     더는 말해줄 수 없습니다. 언젠가 모든 정보를 얻게 되면 (그때 다시 말해주도록 하지요.)

'It was not until A that B' 형태의 구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이 구문 자체가 하나의 반전입니다. 즉, "C. It was not until A that B." 라고 하면 C문장에 대한 반전으로써 A시점에 B라는 일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It was not until A that B. : A시점이 되어서야 비로소 (앞 상황에 대한 반전으로써) B하게 되었다.

   (계속 보고서를 받지 못하다가) 6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는 첫 번째 보고서를 받았다.



이러한 until의 의미를 앞으로의 영어공부에 적용해보세요. until이 전달하는 이러한 미묘한 뉘앙스를 익히고 나면, 영어를 듣거나 읽으며 '아!'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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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뻗어도 잡을 수 있는 꿈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