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몽의 커피이야기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푸치노, 마끼아또, 등등, 카페에 가면 메뉴판에서 한번 쯤은 본 이름들이지요? 그런데 대부분 어떤 메뉴인지도 잘 모르고, 혹시 에스프레소처럼 쓴 커피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늘상 먹는 메뉴 이외엔 차마 시도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분과 함께 난생 처음 카페에 가본 한 남성분이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헷갈려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가 곤혹을 치렀다는 쪽지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커피이야기로는 "커피 메뉴 사용설명서"를 준비했습니다. 이 글 읽고 카페가서 당당히 원하는 커피 주문하시고, 친구에게 아는 척도 좀 해 보세요 ^^
1. 카페 에스프레소 (Cafe Espresso)
커피의 심장이라 불리는 에스프레소에 대해선 지난 편에서 자세하게 알아보았지요? 간단하게만 다시 요약해보면 에스프레소란 90℃ 전후의 물로 9기압의 압력을 가해 30초 전후로 30ml 정도의 진한 커피를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에스프레소(Espresso)라는 용어는 이렇게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을 말하고,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순수하게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뽑아낸 커피 원액을 카페 에스프레소(Cafe Espresso)라고 합니다. 한국말로 하자면 '에스프레소(방식의) 커피'인 것이죠.
카페 에스프레소에도 종류가 있는데요, '솔로(Solo)'라고 하면 에스프레소 1잔, '도피오(Doppio)'라고 하면 2잔 분량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참고로 Doppio는 영어의 Double과 같은 의미랍니다. 도피오는 단순히 솔로 두 잔 분량을 말합니다.
그런데 '에스프레소 룽고(Lungo)'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에스프레소 솔로를 두 잔 합친 것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솔로 자체를 오래 뽑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 에스프레소 커피가 30초에 30ml를 뽑는 거라고 했지요? 그런데 이것을 60초 가량 추출하여 60ml 정도를 뽑아내면 '룽고'가 됩니다. 오래 뽑는다고 하여 특별히 맛이 더 진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성분은 처음 30초 동안 다 추출되어 나오고, 그 이후 30초는 다소 밍밍한 커피가 나오거든요. 하지만 장시간 추출해야 나오는 성분들이 추출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에스프레소와는 맛이 조금 다릅니다.
반면 에스프레소 리스트레토(Ristretto)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룽고와는 반대로, 일반적인 에스프레소의 절반 가량만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에스프레소 한잔을 반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15초만에 15ml만을 뽑아낸 것이라 에스프레소보다 더 진하고, 맛도 조금 다릅니다.
에스프레소 하나만 하더라도 이렇게 종류가 많답니다.
2. 아메리카노 (Americano)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커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에스프레소 및 에스프레소 관련 커피가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지요.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입니다.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는 원래 커피 업종 종사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실 후지제록스의 매우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스타벅스가 탄생하기 이전, 미국인들은 거의 대부분 '드립(Drip)' 커피만을 마시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하워드 슐츠가 이탈리아로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 마셔본 에스프레소 한잔이 그의 인생은 물론, 온 세계 커피 문화를 바꿔놓게 됩니다. 에스프레소에 완전히 반해버린 그는, 해외 지사장으로 파견가기 직전이었던 잘나가던 그의 직장을 때려치고 나와 카페를 창업하게 됩니다. 후에 그는 당시 작은 체인점이었던 스타벅스를 인수하고,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를 본격적으로 미국에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드립 커피만을 마시던 미국인들에게 에스프레소 커피는 너무 진하고 썼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먹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미국인들이 먹는 커피라는 의미의 '아메리카노(Americano)' 입니다.
하워드 슐츠의 훌륭한 경영방식과 그의 고집스런 로스팅 방침은 미국에서 대 성공을 거두고, 이제 스타벅스는 전 세계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1999년 이화여대 앞에 들어온 스타벅스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수 백개의 스타벅스 매장과, 수천개의 다른 카페들이 생겨났지요. 얼마전 스타벅스 매장에서 어떤 메뉴가 가장 인기가 있는지 판매량을 조사해본 결과, 가장 많이 팔려나간 커피가 바로 이 '아메리카노'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메리카노는 미국을 넘어서 이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커피 메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 카페라떼(Cafe Latte)와 라떼아트(Latte Art)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메뉴가 바로 카페라떼인데요, 이탈리아어 Cafe Latte에서 Cafe는 영어의 Coffee, Latte는 Milk를 뜻한답니다. 즉 카페라떼도 이름은 그럴듯 하지만 사실은 '커피 우유'일 뿐인거지요. 카페라떼는 대개 60ml의 에스프레소에 120~180ml 정도의 우유를 넣어 만든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 메뉴를 '카페오레(caffe au lait)'라고 부르는데요, 마찬가지로 caffe=coffee, lait=milk 라는 뜻이랍니다)
아이스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얼음만을 넣지만, 뜨거운 까페라떼는 우유에 스팀을 가하여 데운 후 에스프레소 위에 붓게 되는데요, 우유에 스팀을 하는 과정에서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만들어집니다. 물론 바리스타의 실력에 따라 이 거품의 밀도는 매우 달라지지만요. 매우 찰지고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에스프레소 위에 붓게 되면, 에스프레소의 크레마 층과 섞이며 하얀 무늬를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훌륭한 바리스타들은 이 우유 거품을 가지고 에스프레소 위에 그림을 그린답니다. 이것을 바로 '라떼아트 (Latte Art)'라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라떼아트는 동영상을 직접 한번 보세요.
겉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대단히 까다롭답니다. 우선 저렇게 찰진 거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구요, 그 거품을 부을 때에도 굉장히 숙달된 손놀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요. 아래 사진은 위 동영상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하지만, 제가 직접 시도해본 라떼아트입니다. 이정도를 그려내는데에도 거의 1년의 세월이 걸렸답니다 ^^;;

* 응용메뉴
- 카러멜 라떼(Caramel Latte) : 보통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만 넣어 마시거나 여기에 설탕 시럽을 넣어 마시는데요, 설탕 시럽 대신 특별히 카라멜 향이 나는 카라멜 시럽을 첨가한 것을 카라멜 라떼라고 합니다.
- 모카라떼(Mocha Latte) : 카페라떼에 모카(초콜릿) 시럽을 첨가한 커피인데요, '카페모카' 편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4. 카푸치노 (Cappuccino)

카푸치노는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탄생했으나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달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카푸치노는 카페라떼와 매우 비슷한데, 카페라떼보다 우유의 양이 좀 더 적고, 대신 그 위에 풍성한 우유 거품을 올린 것을 말합니다. 기호에 따라 우유거품 위에 시나몬(계피)가루나 초콜릿 가루를 뿌려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푸치노라는 명칭은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에 카푸친 수도회 수도사들에 의해 유래되었는데요, 갈색의 거품(크레마)위에 우유거품이 얹어진 모습이 카푸친 수도사들의 모자 모양과 닯았다고 하여 카푸치노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5. 카페 마끼아또 (Cafe Macchiato)
(위 사진은 퍼온 사진입니다^^ 출처 : http://users.openface.ca/~cobe/ethiopia...dis.html )
카페 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는 넣지 않고 우유 거품만을 올린 메뉴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마끼아또(Macchiato)는 '얼룩진', '점찍다'라는 뜻인데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생성되는 갈색 거품층인 크레마 위에 우유 거품이 커다란 하얀 점을 남긴다고 하여 카페 마끼아또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자그마한 에스프레소용 작은 잔에 약간의 우유거품만을 첨가하여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살려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머그컵에 우유와 우유 거품을 좀 더 풍성하게 넣어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유리컵에 우유를 먼저 넣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유리 벽을 따라 흘려 넣은 후 그 위에 거품을 올리면 아래 사진처럼 우유-에스프레소-거품이 예쁜 층을 이룹니다.
* 응용메뉴
- 라떼 마끼아또(Latte Macchiato) : 카페 마끼아또에 우유를 첨가한 것으로, 국내의 카페 마끼아또는 대개 라떼 마끼아또입니다.
- 카라멜 마끼아또(Caramel Macchiato) : 카페 마끼아또의 거품 위에 카라맬 시럽으로 장식한 것을 말합니다.
6. 카페모카 (Cafe Macchiato)
카페모카는 모카라떼(Mocha Latte)라고도 불리는데요, 초콜릿 향이 특징인 예멘의 모카(Mocha)커피를 변형한 것으로,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함께 초코시럽을 넣은 것을 말합니다. 기호에 따라 위에 휘핑크림과 초코시럽을 올려 장식하기도 합니다. 초코시럽이나 휘핑크림 덕분에 단 맛이 굉장히 강한 커피로 커피의 쓴 맛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이 마시는 메뉴입니다.
* 응용메뉴
- 화이트 모카(White Mocha) : 일반적인 초콜릿 시럽 대신 화이트 초콜릿 시럽을 첨가해 달콤함을 강조한 메뉴입니다.
- 캐러멜 모카(Caramel Mocha) : 초콜릿 소스 대신 캐러멜 소스를 첨가해 부드러운 단맛을 강조한 메뉴입니다. 경우에 따라 카라멜 소스와 초코시럽을 같이 넣기도 합니다.
7. 에스프레소 콘파나 (Espresso Con Panna)

(위 사진은 퍼온 사진입니다 ^^; 출처: http://coffeeacademy.exteen.com )
콘파나(Con Panna)에서 Con은 ~위에, Panna는 생크림을 의미합니다. 즉 에스프레소 콘파나는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을 올린 메뉴이지요. 에스프레소의 쓴 맛과 생크림의 단 맛이 조화를 매우 잘 이룬답니다.
8. 아포가토 [Affogato]
아포가토(Affogato)는 이탈리아 어로 '끼얹다', '빠지다'라는 뜻인데요, 아포가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Espresso)를 끼얹은 메뉴인데요, 대개 식사 후에 디저트로 많이 먹는 메뉴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Gelato) 위에 에스프레소를 끼얹는다 하여 젤라또 아포가토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기호에 따라 견과류나 초콜릿 등을 토핑하여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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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알아두시면 이제 웬만한 카페에 있는 메뉴들은 모두 섭렵하신 거랍니다. 다음 번 카페에 가실 땐 맨날 마시던 것만 시키지 마시고 새로운 메뉴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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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몽


던킨에 가면 '아메리카노' 랑 '오리지널' 이 있던데
그건 뭐가 다르죠 ? 비슷한 것 같던데 가격은 오리지널이 더 싸더라구요